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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우파메카노 동반 이적설? 로마노의 단언 “추측은 너무 일러”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든 두 선수가 연일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로마노 기자는 이들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전망했다.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로마노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최근 김민재의 이적설에 대해 전했다.매체는 “분명 뮌헨은 이번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예고 사임은 영입과 방출 등 선수단에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우파메카노 역시 분데스리가에서 키 플레이어로 활약했던 선수”라고 짚었다.로마노 기자는 자신이 기고한 칼럼을 통해 “먼저 우파메카노는 자신의 미래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뮌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계는 신임 감독 선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민재도 미래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진 선수 중 하나지만, 우파메카노와 상황은 같다. 뮌헨은 김민재의 헌신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마테이스 더 리흐트도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라며 추측을 자제했다.올 시즌 초반까지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는 최근 출전 시간이 줄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을 택했다. 이 여파로 김민재는 3월 A매치 소집 전 3경기 연속으로 벤치에 앉았다. 김민재가 벤치로 향하자, 해외 언론에선 그의 이적설을 다루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맨유 소식을 다루는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인디펜던트의 보도를 인용, “김민재는 빅터 오시멘과 함께 지난여름 강력한 영입 후보였다. 하지만 맨유는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뢰프가 판매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민재를 영입할 수 없었다”라고 돌아보면서도 “2023년에 결론이 난 것처럼 보였던 이 이야기의 한 장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이어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4일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인종차별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고, 출전 정리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인터 밀란은 수비 보강을 위해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체는 “전 나폴리 선수인 김민재는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인테르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투헬 감독의 수비 서열에서 최하위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 오퍼는 진지하게 고려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다만 김민재는 소집 전 독일 매체 T-Online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완전히 제외된 건 아니다. 경기장에 나간다면 항상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별히 불만스럽지 않고,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3월 A매치를 위해 태극마크를 단 김민재는 오는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과의 경기에 출격을 기다린다.김우중 기자 2024.03.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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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드라마, BBC가 종영 선언…“여름에 레알 간다”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 사가가 마침내 종영될 전망이다. 지난주 그가 팀을 떠날 것이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영국 BBC에서도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을 보도했다. 길게 보면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음바페의 레알행이 마침내 눈앞에 다가온 모양새다.BBC는 지난 20일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음바페가 다가오는 여름 레알 입단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음바페는 다가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된다면 PSG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직 레알과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두 클럽이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발표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이어 “음바페는 3월 이전에 자신의 미래를 정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난 13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만나 레알행 의사를 밝혔다. 그가 떠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뒤 낭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결국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PK)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과 2029년까지 5년 계약을 맺는다.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6억원)에 더해 5년간 지급될 1억 5000만 유로(약 2170억원)의 보너스가 포함될 전망이다. 동시에 자신의 초상권 일부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올 시즌 PSG에서 기본 연봉만으로 7200만 유로(약 1036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규모의 보너스가 제외된 금액이다. 하지만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음바페가 상당 부분 양보한 페이컷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알의 팀 내 최고 연봉자는 토니 크로스와 다비드 알라바로 알려져 있는데, 두 선수의 추정 연봉은 2400만 유로(약 345억원) 선이다.한편 매체는 음바페의 향후 포지션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매체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주드 벨링엄을 더 아래에 배치하거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왼쪽, 음바페가 왼쪽 중앙 등 기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루카 모드리치가 올여름 크로아티아로 떠난다면,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에서와 같은 10번을 물려받게 될 것이다”라고 짚었다.음바페는 2010년대 후반 축구계에서 새롭게 떠오른 스타다. AS 모나코에서 60경기 27골 16도움으로 이름을 떨치더니, 2016~17시즌엔 팀을 UCL 4강까지 올려놓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이에 PSG는 18세의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560억원)를 투자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음바페는 PSG에서만 공식전 291경기 244골 93도움을 기록, 5번의 리그1 우승을 팀에 안겼다. 리그 득점왕(5회) 역시 그의 몫이었다.이 시기 음바페의 명성은 하늘을 찔렀다. 특히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에서부터 맹활약하며 팀을 토너먼트로 이끌었다. 16강에서도 멀티 골을 터뜨렸고, 8강·4강에선 무난한 활약으로 팀의 결승을 이끌었다. 하이라이트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 음바페는 팀 동료 메시와 격돌했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전반 45분 만에 메시, 앙헬 디 마리아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앞섰다. 프랑스의 패색이 짙어지던 시점, 음바페는 후반 35분과 36분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후반 메시가 추가 골을 넣자, 음바페는 종료 2분 전 페널티킥에 성공해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월드컵 역사상 결승전 해트트릭에 성공한 선수는 1966년 영국 월드컵 당시 제프 허스트(영국)가 서독을 상대로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 명단에 음바페가 추가됐다. 하지만 음바페의 ‘대관식’은 미뤄졌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로 향했는데, 결국 메시의 커리어 첫 월드컵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하지만 그해 소속팀으로 돌아온 음바페는 고개를 숙였다. 바로 UCL에서 다시 한번 16강에서 탈락하면서다.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한 PSG는 합계 0-3으로 무기력하게 짐을 쌌다. 이후 팀동료 메시는 시즌 중 훈련 불참으로 비난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PSG는 리그1 우승을 해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PSG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며 선수단을 대거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뤼카 에르난데스(전 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우가르테(전 스포르팅 리스본) 마르코 아센시오(전 레알 마드리드) 밀란 슈크리니아르(전 인터 밀란) 셰르 은두르(전 벤피카) 그리고 이강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반면 2010년대 PSG의 새 시대를 함께한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가 팀을 떠났다. 메시 역시 미국으로 몸을 실었다.하지만 개막전을 앞둔 음바페의 거취 역시 불투명했다. 그가 지난 2022년 체결한 재계약의 내용이 뒤늦게 밝혀진 뒤였다. 지난 2021~22시즌 종료기점, 음바페는 PSG와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될 수 있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것이란 추측이 이어졌다. 특히 리버풀, 레알 등이 유력 행선지로 꼽혔다. 하지만 음바페의 선택은 PSG 잔류였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음바페의 잔류를 바란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음바페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결론은 2025년까지 3년 연장 계약. 음바페는 PSG 팬들 앞에서 ‘2025’가 적힌 유니폼을 들고 재계약을 자축했다. 그런데 앞서 2025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이 사실은 2+1년, 플레이어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심지어 음바페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라고 서면으로 발표했다. 즉, 음바페가 2024년 6월까지만 PSG 소속으로 남겠다고 공언한 셈이다.후폭풍은 컸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가 팀에서 뛰기 위해선 새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레오나르두 전 PSG 단장은 음바페에 대해 “지난 2년간 그가 보여준 행동은 그가 팀을 이끌 선수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며 “그는 훌륭한 선수지만, 리더가 아니다. 훌륭한 득점원이지만, 창의적인 선수는 아니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그 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음바페 영입을 위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여름 이적시장 중 BBC 등 주요 매체는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3억 유로(약 4327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성사되진 않았다. 이와 별개로 PSG와의 재계약 소식은 여전히 없었다. 프리시즌이 다가오자,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투어가 끝난 뒤에도 구단은 그를 1군 훈련에서 제외했다. 결별이 유력한 분위기였다.그런데 개막 직전 반전이 찾아왔다. PSG는 “구단과 음바페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레퀴프는 “구단과 음바페는 FA로 떠나지 않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페인 렐레보는 음바페가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결국 2024년 FA로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침 PSG는 메시, 네이마르와 모두 결별하며 연봉 운영에 숨이 트였다. 이후 음바페는 2023~24시즌 공식전 31경기 32골 7도움으로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지난 16일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음바페는 훈련 진행 전 PSG 선수들 앞에서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날 것이라 밝혔다”라고 전했고, 같은 날 프랑스 RMC 스포르트 역시 “음바페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에게 떠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수는 첫 번째 정보를 제공하며 약속을 지켰다. 구단은 공식적인 발표를 거부하고 있으나, 양측은 이 발표를 조만간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하며 그의 결별이 확실시됐다. 이날 BBC가 마침표를 찍은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4.02.21 08:50
메이저리그

'푸른 피의 에이스' 커쇼, LA 다저스 유니폼 계속 입는다 "재계약 합의"

클레이튼 커쇼가 이번 시즌에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MLB닷컴은 "다저스가 커쇼와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7일(한국시간)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2008년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뛴 커쇼는 최근까지 거취가 불투명했다. LA 다저스와 재계약은 물론 지난해 우승한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설까지 점쳐졌다. 은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FA 투수가 하나둘씩 소속팀을 찾았지만, 커쇼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아내와 상의하고 있다"면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최근 "다저스는 커쇼와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명예의 전당에 오를 투수(커쇼)가 다저스 구단의 일원으로 은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다저스는 오랜기간 에이스로 활약한 커쇼의 마음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커쇼는 다저스의 심장이다. 2008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총 16시즌 동안 425경기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심장' '푸른 피의 에이스'로 통했다. 특히 2011년 21승 5패 평균자책점 2.28, 탈삼진 248개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생애 첫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4년 사이영상을 또 받았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내셔널리그에서 투수가 MVP를 수상한 건 1968년 밥 깁슨(당시 세인트루이스) 이후 무려 44년 만이었다. 최근에는 각종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무려 6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2019년 이후 규정 이닝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엔 24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131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저스는 커쇼와 계약함에 따라 단단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이번 오프시즌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선발 투수를 보강했다. 여기에만 11억 달러가 넘는 돈을 써 '슈퍼팀'을 꾸려왔다. 개막 로테이션 합류는 불발됐지만 워커 뷸러도 시즌 초반 합류 예정이다. 여기에 커쇼까지 붙잡아 선발진 보강을 확실하게 이뤘다. 다만 커쇼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왼 어깨 수술로, 2024년 후반기에나 복귀가 점쳐진다. 그래도 변함없이 다저스 유니폼을 계속 입는다. 이형석 기자 2024.02.07 07:46
프로야구

[IS 피플] 먼저 구매자 찾은 고영표, 웃는 최원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33·KT 위즈)의 거취와 맞물려 오른손 투수 최원태(27·LG 트윈스)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고영표의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이 임박하면서 2025년 프로야구 FA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선발 보강을 원한 구단들은 '다른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최원태다. A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경쟁 매물이 줄어든다는 건 선수에게 기회다. 몸값을 결정하는 건 결국 수요와 공급"이라면서 "(투구 스타일은 다르지만) 고영표가 FA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최원태에게 이득"이라고 말했다.최원태는 2024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서울고를 졸업한 그는 2015년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 2016년 1군에 데뷔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KBO리그 대표 영건으로 이름을 떨쳤다. 지난해 7월 통합 우승에 도전한 LG가 트레이드로 영입, 높은 가치를 입증하기도 했다. 통산 승리가 69승(51패)으로 55승(50패)을 거둔 고영표에 앞선다. 대졸(동국대)로 입단한 고영표보다 6살 젊기도 하다. 다만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2019년 이후 두 자릿수 승리가 없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정규시즌 9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6.70으로 부진했다. KT 위즈와 치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3분의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 난조를 보였다.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반면 고영표는 2021년 도쿄 올림픽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한 여러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가치를 올렸다. 리그 상승세가 더해져 평가에서 우위를 점했다. FA 시장에 함께 나오면 영입 우선순위에서 최원태가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고영표가 비FA 다년계약에 합의, 거취를 확정하면서 최원태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됐다.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아슬아슬한 LG는 FA 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좁다. 대형 장기 계약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프로야구 FA 계약은 이적이 성사되면 선수 등급(A~C급)에 따라 보상 규모가 결정된다. 보상액은 연봉이 기준. LG는 2024년 최원태의 연봉을 전년 대비 5000만원(14.3%) 인상한 4억원으로 확정했다. 성적만 보면 삭감 대상이지만, 인상한 배경에 그의 이적을 대비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5 06:01
프로축구

“죄송한 마음뿐”이라던 권창훈…수원 팬들에 사과 하루 만에 전북 이적

권창훈(29)이 K리그2(2부)로 강등된 수원 삼성을 떠나 전북 현대에 새 둥지를 틀었다. 군 전역 후 수원으로 복귀한 지 반 시즌 만이자, 수원 팬들에게 지난 시즌 후반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근황을 전하면서 거듭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한 지 하루도 채 안 된 시점이다.전북 구단은 7일 자유계약(FA) 신분이던 권창훈의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권창훈은 현재 재활 중이지만, 전북 구단은 “권창훈의 빠른 복귀를 위해 국내 최고인 축구팀 주치의와 메디컬 팀이 협력해 재활과 기량 부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권창훈의 마지막 출전 기록은 지난 시즌 K리그2 김천 상무 소속이던 4월 서울 이랜드전이다.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은 지난해 6월에 부임했다.공교롭게도 전날 수원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수원 팬들에게 고개를 숙인 지 하루도 채 안 된 시점이다. 권창훈은 “우선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수 생활 내내 수원 팬분들의 응원을 꾸준하게 받아온 제가 결국 팀이 어려울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적었다.이어 “올해 군 복무 중 부상을 당했고 그 상태로 전역했다. 당시 수원이 몹시 어려운 상황이었고, 빠르게 복귀하고자 하는 마음에 최선을 다해 치료와 재활을 했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수술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수술 후에도 정말 단 1분이라도 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해 재활에 임했다. 축구 선수답게 그라운드에서 인사드린 후에 제 사정을 말씀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시즌 내에 복귀하지 못했고 결국 시즌 아웃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권창훈은 또 “중간에 제 상황을 말씀드려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지만, 무엇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괜히 저까지 선수단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런 저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팬분들께 답답함만 드린 것 같아 정말 너무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많이 걱정해 주시고 찾아주신 팬분들께 이렇게 늦게 소식을 전하게 되어 너무나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저에게 주신 과분한 사랑 잊지 않고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고 했다.권창훈의 이같은 사과는 그가 수원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원 팬심이 들끓었기 때문이었다. 권창훈은 지난해 군 전역 후 유럽 무대 재진출을 추진하다 무산되면서 거취가 불투명해지자 단기계약을 통해 친정팀 수원에 복귀했다. 자칫 선수 커리어가 끊길 수도 있었던 상황에 가까스로 친정팀 수원과 동행을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수원 입단 후 그는 좀처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팬들은 그와 관련된 소식조차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 설상가상 수원이 역대 처음으로 2부리그로 강등되자 탈출이라도 하듯 전북으로 향한다는 소문이 들리자 수원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거셌다. 권창훈이 뒤늦게나마 SNS를 통해 심경을 전한 배경이었다. 그러나 수원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지 하루도 채 안 돼 전북 이적이 공식화되면서 수원 팬들의 실망감은 분노로 바뀌게 됐다. 권창훈은 수원 유스인 매탄고 출신 선수로 그동안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인 데다, 과거 구단도 그의 유럽 진출 의지를 존중해 적극적으로 돕는 등 구단에서는 상징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K리그로 돌아올 때 수원으로 돌아왔던 것, 구단 역시 당시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보장해 준 것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비록 지난 시즌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도움이 되지는 못했더라도, 올 시즌 수원과 동행을 이어가면서 재승격 도전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감이 컸던 것 역시 권창훈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컸기 때문이었다. 스스로 표현대로 과분한 사랑을 밝힌 팬들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다. 그러나 권창훈의 답은 늦어도 너무 늦은 SNS 사과, 이마저도 하루도 안 돼 이적이 공식 발표되면서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는 사과였다.전북 이적이 공식 발표된 직후 권창훈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 구단과 영상 인터뷰를 통해 전북 이적 소감과 포부 등을 밝혔다. 그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전북에서 감사하게도 가장 많이 관심을 보여주셨다.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격려와 도움을 많이 주시려고 했다. 전북에 올 수밖에 없던 이유였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이어 “회복은 잘 되고 있다. 수술도 잘 됐고 경과가 나쁘진 않다. 빠른 시일 내에 경기장에서 찾아뵐 수 있도록 차근차근 잘 준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북에 와서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전북 팬들의 팬층이 얼마나 두껍고 또 엄청난 열정으로 응원해 주시는지 저도 봤다. 어떤 것보다 제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권창훈을 품은 전북 구단은 “일찍부터 대한민국에서 축구 실력을 인정받은 최고의 스타”라며 “권창훈이 현재 재활의 시간이 다소 필요하지만,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이라며 선수가 가진 능력이 워낙 출중해 전북에서의 재기를 굳게 믿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석 기자 2024.01.07 13:44
프로축구

"선수들과 인사도 못 했다" 우승 이끌고도 사실상 경질, 허망한 강철 감독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강철(52) 감독의 목소리엔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다. 올 시즌 화성FC를 K3리그 정상으로 이끌고도, 정작 다음 시즌엔 동행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계속 팀을 이끌고 싶은 의지가 누구보다 컸지만, 그는 구단 결정에 의해 결국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실상 경질이다.화성 구단은 지난 14일 다음 시즌을 이끌 제6대 사령탑으로 주승진 전 수원 삼성코치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1월까지다. 화성 구단은 지난달 감독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주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선수들과 동행을 이어가고 싶었던 강철 감독 역시 지원서를 냈는데, 화성 구단의 선택은 우승을 이끈 강철 감독이 아닌, 주승진 신임 감독이었다.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기도 했다. 화성 구단은 강철 감독이 부임하기 전인 지난 2021시즌만 하더라도 K3리그 12위까지 추락한 팀이었다. 그러나 강철 감독 부임 이후 달라졌다. 12위였던 팀은 강철 감독 부임 1년 차 6위로, 2년 차인 올해는 우승으로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 그런데도 화성 구단은 강철 감독을 내치고 새로운 변화를 택했다. 석연찮은 이유가 그 배경이 깔린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 배경이기도 했다.강철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건, 감독 교체 일주일 전인 지난 7일 K3·K4리그 시상식에서도 어느 정도 가늠이 됐다. 당시 강철 감독은 화성을 K3리그 우승으로 이끈 공로로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그는 시상대에 올라 “올 한해 감독으로서 행복했다.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좋은 선물을 줬고 지도자상까지 받게 됐다. 내년에도 더 발전된 화성FC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에 대한 포부 대신 한걸음 물러나 화성을 응원하겠다는 뉘앙스였다.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2년 동안 정말로 힘들게 우리 선수들과 여기까지 올라왔다. 그게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취는) 다음 주에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제가 봤을 때 그다지 좋은 상황인 아닌 것 같다. 윗분들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구단 특성상 매년 새로운 감독을 공개 모집하는 화성의 절차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승을 이끈 감독이 다음 시즌 거취를 확신하지 못하는 건 그 자체로도 이해하기 어려웠다.우승이라는 팀 성적만이 아니었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은 하나같이 강철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골키퍼 김진영은 “축구 선수로서 정체기가 있었는데, 강철 감독님을 만나 축구를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행복했다. 다시 축구의 불씨를 살려주신 강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미드필더 양준모도 “강철 감독님께서 신구조화를 잘 이뤄주신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감독님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고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행복하게 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감독님께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성적은 물론 선수단 내부의 두터운 신임까지. 강철 감독이 화성FC를 떠나야 하는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강철 감독은, 자신과 축구계의 우려대로 ‘좋은 상황이 아닌’ 결과와 마주했다. 지난 2년 간 팀을 잘 이끌었고, 선수들과 더 큰 목표도 품고 있었기에 강철 감독은 허망한 심경이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선수들과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 나눴다. 시즌 끝나고 휴가 중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며 “결정이 나기 전에도 선수들이 어떻게 되시는 거냐고 전화로 많이 걱정했다. 베테랑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의 전화들도 많이 받았다.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했다.강 감독은 우승 이후에도 지원서를 제출할 만큼 계속 팀을 이끌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그는 “선수들과 2년 동안 같이 고생을 했다. 밑에(하위권) 있던 팀을 선수들과 같이 잘 만들었다.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고 싶은 게 목표였다.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서 고생한 선수들과 같이 K리그2로 올라가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나아가 K리그1에도 올라가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2개 구단 정도 오퍼를 받았는데도 그걸 거절했다. 2년 동안 선수들과 같이 했던 것, 지난 2년이 나한테는 너무 중요하고 소중했기 때문이었다”며 “그래서 선수들과 목표를 가지고 준비를 하고 계획을 세웠다. 계속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팀을 이끌고 싶은 의지가 많았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이렇게 됐다”며 씁쓸해했다.강철 감독은 특히 자신뿐만 아니라 남은 선수들의 거취마저 불투명하다는 소식에 가장 가슴 아파했다. 올 시즌 화성의 우승을 위해 고생한 강철 감독과 선수들의 노력은 모두 지우고, 새 시즌 연속성 없이 완전히 새 판을 짜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지점이기도 하다.그는 “더 걱정스러운 건 구단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자꾸 배제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는 점이다. 이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베테랑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도 정말 중요하다. 노장 선수들을 제외하고 다른 팀에서 스카우트하는 것 자체가 아쉽다. 2년 동안 같이 고생해 우승까지 했다. 안고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구단에선 베테랑 선수들을 많이 배제시키려고 하는 것 같더라. 2년 동안 고생한 선수들도 상처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2년 동안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은 선수들한테 너무 미안하다. 어쨌든 내가 못 지켜준 것이지 않나.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강철 감독은 이미 시즌 중반부터 다음 시즌엔 더 동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7월 이기원 대표이사 선임이 기점이 됐다. 그는 다음 시즌 구상에서 일찌감치 자신이 배제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회의감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선수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나 동행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크고 마음도 아프지만, 구단과 동행을 마치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하루 지나고 다 털어버렸다”고 잘라 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강 감독은 “7월부터 모든 회의에서 배제를 당했다. 회의 한 번 들어간 적이 없다. 그나마 FC목포에 0-4로 지고 나서 다음 날 대표이사님이 선수들 ‘정신 교육’한다고 했을 때 한 번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당시엔 이런 상황을 누구한테 얘기하지 못했다. 결국 누워서 침뱉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땐 혼자 안고 갔다.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어쩌면 (연임이) 돼도 문제였을 거다. 지난주 목요일에 새로운 감독 발표가 났는데, 구단으로부터 따로 통보를 받진 못했다. 그냥 하루 지나고 다 털어버렸다. 섭섭하고 그런 건 많이 없어졌다”고 했다.대신 자신을 배제한 채 다음 시즌에 대비한 구단의 행보에 대해선 쓴소리를 이어갔다. 강 감독은 “팀이 올바르게 가기를 바라고, 화성FC를 사랑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 테스트 선수들을 테스트하거나 서류 면접할 때 감독을 배제하면 안 됐다. 다른 팀에서 스카우트할 때도 마찬가지”라며 “축구의 기본은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뽑아서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게 기본이다. 감독 선임도 안 된 상태에서 고생한 기존 선수들은 배제하고, 구단 자체적으로 입맛에 맞는 선수를 뽑아서 계약을 하는 건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철 감독은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직접 지원서를 내고 감독직까지 수락한 주승진 감독의 결정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강철 감독과 주승진 신임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 시절 각각 수석코치와 선수로서 사제의 연을 맺은 관계이기도 하다. 강 감독은 “그래도 2년 간 몸 담았던 구단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할 건 없다. 그저 조금 더 발전된,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라면서도 “다만 축구인으로서 아쉬운 건, 물론 주승진 감독이 팀을 맡고 싶은 건 이해를 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존중을 했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상황은 (주)승진이도, 구단도 욕먹는 상황이다. 그걸 잘 판단해서 결정했어야 했는데 생각이 짧진 않았나 생각한다. 아쉬운 게 많다”고 말했다.이처럼 여러 모로 안타깝고, 또 이해가 안 되는 상황들이 수두룩하지만 그렇다고 상황을 바꿀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크지만, 적어도 화성FC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 강철 감독은 “2년 동안 쉼 없이 고생했으니 일단은 좀 쉬면서 팀도 좀 알아보고, 영국 등 유럽에서 경기도 좀 볼 생각”이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오퍼를 받은 건 없다. 다른 팀에서 오퍼가 오면 K3리그든 K리그2든, K리그1이든 도전할 것이다. 이기거나 우승하면 느끼는 희열을 또 한 번 현장에서 느끼고 싶다”고 했다.이어 강철 감독은 “선수들한테 항상 얘기했던 첫 번째는 ‘운동장에선 너희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이었다. 그라운드 위에선 주인공이 실수해도 숨을 데가 없다. 그래서 이왕 하는 거, 자신 있게 하라고 한다”며 “전술적으로는 다들 수비 축구라고 하지만, 수비를 일단 단단히 하는 게 기본이라고 본다. 조금씩 틀만 잡아주고 선수들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맡기는 편이다. 운동장에서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선수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3.12.18 06:03
프로축구

우승 이끌고도 지휘봉 내려놓나…강철 감독 "더 발전된 화성FC 되기를 기원한다"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사령탑 부임 2년 만에 화성FC를 K3리그 정상으로 이끈 강철(52) 감독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화성의 우승을 이끌고 올 시즌 K3리그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기쁜 자리에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다음 시즌 화성을 이끌고 선수들과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한 탓이다.올 시즌 우승에도 불구하고 화성 구단은 다음 시즌 사령탑에 대한 공개 모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주에 새 사령탑 선임 소식이 나올 예정이다. 강철 감독은 12위까지 떨어졌던 화성을 두 시즌 만에 정상으로 이끄고도 구단에 지원서를 넣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팀의 우승을 이끈 뒤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다음 시즌 거취에 대한 질문에 깊은 한숨과 함께 “난해한 질문인데, 잘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강 감독은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빌딩에서 열린 2023 K3·K4 어워즈를 마친 뒤 “2년 동안 정말로 저희 선수들과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왔다. 그게 퇴색되지 않고,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올해보다 내년에는 더 발전된 화성FC가 됐으면 좋겠다”며 “(거취는) 다음 주에 아마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현재 상황은 제가 봤을 땐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윗분들이 판단하실 거다. 저는 그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클 것 같다는 뜻이다.사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뒤 밝힌 소감에도 불투명한 거취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강철 감독은 “올 한 해 감독으로서 행복했다.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좋은 선물을 줬고, 지도자상까지 받게 됐다. 고생한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면서 “이게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더 발전된 화성FC가 되기를 기원하겠다”고 했다. 감독으로서 다음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보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구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뉘앙스가 강했다.불투명한 거취 탓인지 강철 감독은 우승 시즌을 돌아보면서도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연신 전했다. 그는 “올 시즌 고비는 홈에서 열린 FC목포전이었다. 항상 선수들에게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하라고 했는데, 내가 너무 급했다. 전술적으로 후반에 변화를 주면서 대량 실점을 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그래도 어려운 상황인데도 베테랑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 간 신구조화를 잘 맞춰서 응집력 있게 다음 경기 준비를 잘했던 게 올해 우승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강철 감독은 “이렇게 지도자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선수들한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고, (개막 17경기) 무패 행진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가 특별히 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선수들을 믿었다. 운동장의 주인공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경기를 잘 치러줬다”고 덧붙였다. 그런 강철 감독을 향해 선수들은 고개 숙여 고마움을 전했다. 화성FC는 지난 2021시즌 12위까지 추락했지만, 강철 감독이 부임한 2022시즌 6위에 이어 올해는 정상까지 올랐다. 덕분에 베스트11의 절반 가까운 5명은 화성 선수들로 꾸려졌다. 영플레이어상 역시도 화성 소속의 장영우였다.이날 K3리그 베스트11 골키퍼상을 수상한 김진영은 “축구 선수로서 정체기가 있었는데, 강철 감독님을 만나서 축구를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어 행복했다. 다시 축구의 불씨를 살려주신 강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베스트11 미드필더 양준모 역시 “화성FC가 우승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은 고참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강철 감독님께서 잘 이루어주신 덕분이다. 감독님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고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행복하게 뛸 수는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감독님께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팀을 정상으로 이끈 감독이자, 선수들이 감사함과 존경심을 표현하는 사령탑인데도 정작 동행 여부는 불투명한 아이러니한 상황. 화성시와 화성FC 구단의 결정에 축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12.08 07:03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추억은 잊었다…CIN, 바우어 영입? 관심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가 트레버 바우어(32)와의 재결합 가능성을 일축했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서 신시내티를 담당하는 마크 셸던은 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신시내티가 자유계약선수(FA) 바우어 영입에 관심 없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바우어는 올해 1년 단기 계약(추정 연봉 300만 달러, 41억원)으로 일본 프로야구(NPB)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유니폼을 입었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관심이 쏠리는 건 향후 거취다.원소속팀 요코하마는 물론이고 NPB 복수의 구단이 바우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시즌 일정을 마친 뒤 현지 매체인 스포니치 아넥스는 '(바우어가)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는 퍼시픽리그에서 뛰는 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유튜버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팀 라커룸 내부 등 세세한 부분까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구단을 원하고 있다'며 '환경적인 면을 포함해 새 둥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미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는 등 NPB 구단이 그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하라 류다이 요코하마 총괄본부장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계약으로 연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MLB 복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우어는 MLB 통산(10년)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정상급 선발 자원. 하지만 2022년 4월 가정 폭력과 성폭행 정책 위반 혐의로 자격 정지(최종 194경기)를 받으면서 MLB 내 입지가 좁아졌다. NPB에 도전한 가장 큰 이유도 MLB 내 경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친정팀이나 다름 없는 신시내티는 일단 발을 뺐다. 바우어는 2019년부터 2년 동안 신시내티에서 활약했다. 코로나 탓에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에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활약, '최고 투수' 타이틀을 달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3 17:32
프로야구

[공식발표] SSG, '2차 드래프트 논란' 김성용 단장 인사 조치…R&D센터장으로 보직 이동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최근 '2차 드래프트' 논란을 일으킨 김성용 단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김성용 단장은 R&D센터(전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SSG는 25일 오전 “구단은 최근 감독 및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 센터장으로 보직을 변경한다”라고 밝혔다.최근 김성용 단장은 SSG의 2차 드래프트와 관련해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다. 가장 큰 논란이 된 건 바로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과의 결별이다. 김강민은 지난 2001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프로 23년 차 외야수. 그는 SSG에서만 통산 1919경기 타율 0.274 138홈런 67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잦은 부상으로 70경기(166타석) 출장에 그쳤다. 내년 시즌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당초 SSG는 은퇴 쪽에 무게를 두고 김강민과 논의 중이었다.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유망주를 보호하고자 김강민의 보호 선수 명단 제외를 선택했다. 반면 한화는 김강민의 경쟁력이 아직 있다고 판단, 그를 과감히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4라운드 22순위)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김강민은 아직 충분히 대수비, 대타 자원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우리 외야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김강민이 은퇴 의사를 내비칠 경우 설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강민은 현역 은퇴·연장 기로에 섰지만 결국 한화행을 택했다. 그는 지난 24일 한화 구단 사무실을 방문, 선수 생활 연장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김강민은 SSG 팬들에게 “사랑하는 팬 여러분,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습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조건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화는 지난 20일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한 데 이어 김강민까지 합류, 타선에 리더급 선수 두 명을 연이어 추가했다.한편 강도 높은 ‘리빌딩’을 택한 SSG를 향한 주위의 시선은 차갑다. 김강민의 한화 지명이 결정되자, SSG의 주전 선수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팬들 역시 이에 동조하며 구단의 선택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구단이 김성용 단장의 보직을 이동하며 후속 조치에 나선 모양새다. 끝으로 SSG는 “빠른 시간 안에 객관적인 인선 기준을 마련해 후보군을 선정한 뒤, 신규 단장을 선임할 것이다. 신규 단장이 선임될 때까지 단장 역할은 민경삼 대표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3.11.25 11:07
프로야구

이재원 방출, 김민식 FA···변수 많은 2024 SSG 안방은?

SSG 랜더스의 2024시즌 안방은 어떻게 구성될까. SSG는 24일 이재원을 방출했다. 이재원은 200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10년 가까이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2018년과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였다. 이재원은 올 시즌 타격 부진 속에 김민식-조형우에 이어 '세 번째 포수'로 밀려났다. SSG 구단은 이재원을 전력 외로 분류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그는 선수로서 더 뛰고 싶어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백업 포수 이흥련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트레이드로 옮겨온 이흥련은 최근 3년 369이닝→139이닝→55이닝으로 출장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구단은 "이흥련과 만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SSG는 지난 21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만 2명 뽑았다. 1라운드(양도금 4억원) 전체 5순위로 NC 다이노스 박대온을 우선 선발했다. 2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한 뒤 3라운드(양도금 2억원)에서 다시 포수 신범수(KIA 타이거즈)를 선택했다. SSG 구단은 "내부 검토 결과 전력 보강이 가장 절실한 포지션이 포수였다. 포수 뎁스 강화를 목표로 2명을 지명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목표로 한 선수를 뽑아 만족한다"고 밝혔다. SSG가 포수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린 건 내년 시즌 안방 구성에 변수가 많아서다.올 시즌 주전 포수였던 김민식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SSG는 김민식의 잔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나머지 9개 구단의 상황을 고려하면 포수 영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구단이 보이진 않지만,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부담 탓에 지금까지는 김민식측과 적극적인 협상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엔 조형우가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김민식(786과 3분의 1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12와 3분의 2이닝을 수비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입단한 프로 3년 차. 향후 SSG 안방을 책임질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손꼽힌다. 이숭용 신임 감독은 "조형우가 내년부터 핵심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조형우는 리빌딩의 중심에 설 만한 선수"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 시즌을 온전히 맡기기엔 경험이 부족하다.결국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안방 자원 보강이 절실했다. SSG 관계자는 "박대온은 1군 자원으로 판단해 지명했다. 풍부한 1군 경험(259경기)에 투수 리드와 볼 배합이 뛰어나다. 블로킹도 준수하고, 2루 송구 능력도 갖췄다"며 "타격 기량도 크게 떨어지지 않아 1군 백업 포수로 부족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범수에 대해선 "아직 젊은 선수다. 1군 경험을 쌓는다면 더욱 발전이 예상된다. 특히 포수로서 공격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SSG는 본격적으로 김민식과 FA 협상에 돌입한다. 구단은 "샐러리캡이 꽉 찬 상황에서 2차 드래프트 전에는 FA와 관련해 움직일 수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 김민식의 에이전트측에 구단의 상황을 설명했다. 2차 드래프트가 종료돼 곧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SG는 최주환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뽑혀 내년 연봉 6억5000만원을 아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최정과 서진용 등이 FA 자격을 획득해 이에 대비가 필요하나, 김민식에게 투자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1.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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